드로우 샷은 단순히 스윙 궤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을 치기 전의 세팅—즉, 어드레스, 그립, 그리고 임팩트 준비 자세—가 이미 드로우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많은 골퍼들이 드로우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궤도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만, 실제로는 세팅 단계에서 미리 구질이 결정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로우 샷을 완성하기 위한 올바른 어드레스, 그립, 임팩트 세팅 방법을 단계별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드로우 샷을 위한 어드레스 기본 세팅입니다
드로우를 구사하기 위한 첫 단계는 셋업(Setup)입니다. 셋업이 잘못되면 인사이드-아웃 스윙 궤도를 만들기 어렵고, 임팩트 각도도 불안정해집니다.
먼저 스탠스 방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타깃보다 약간 오른쪽(약 5도~10도) 방향으로 정렬해야 인사이드-아웃 궤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단, 몸 전체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발·무릎·어깨 라인만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주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볼의 위치는 스탠스 중앙보다 한 개 반 정도 왼쪽에 두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는 아이언 기준이며, 클럽이 짧을수록 볼을 약간 중앙 쪽으로 옮기면 좋습니다. 볼이 너무 왼쪽에 있으면 스윙이 가파르게 들어와 훅이 발생하고, 너무 오른쪽에 있으면 공이 밀리며 슬라이스가 날 수 있습니다.
체중 분배는 50:50 또는 약간 오른발에 실린 상태로 시작합니다. 드로우 구질을 위해서는 백스윙에서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체중을 옮기고, 다운스윙 때 왼쪽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는 리듬이 필요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드로우를 시도할 때 왼발로 너무 많은 체중을 실어 클럽이 ‘아웃-인’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실수를 합니다. 따라서 어드레스에서부터 균형 잡힌 체중 중심과 낮은 힙 회전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어깨 각도를 약간 오른쪽으로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스윙 플레인을 인사이드로 유지하게 돕고, 공을 안쪽에서부터 감싸 치는 드로우 스윙을 유도합니다.
드로우를 만드는 그립의 각도와 압력입니다
그립은 드로우의 출발점입니다. 그립이 올바르지 않으면 스윙이 아무리 좋아도 구질이 불안정해집니다. 드로우를 위해서는 스트롱 그립(Strong Grip)이 기본입니다.
스트롱 그립이란, 어드레스 시 왼손의 손등이 하늘을 향하는 듯한 형태로, 왼손 엄지와 검지로 만들어지는 V자 라인이 오른쪽 어깨를 향하도록 잡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닫히며 드로우 구질을 만들어 냅니다. 오른손은 왼손을 덮는 느낌으로 잡되, 손바닥이 타깃보다는 약간 위쪽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그립의 압력(Grip Pressure)은 너무 세거나 약하면 구질이 무너집니다. 드로우를 위해서는 6~7 정도의 중간 강도로 잡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손목의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임팩트 순간 클럽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은 그립 프레셔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운스윙에서 힘을 주면 손목이 경직되어 릴리스 타이밍이 늦어집니다. 반대로 임팩트 전에 힘이 풀리면 클럽 페이스가 너무 빨리 닫히며 훅이 나옵니다. 즉,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같은 강도로 그립을 유지해야 드로우 궤도의 균형이 잡힙니다.
또한, 드로우를 위한 그립에서는 손목이 지나치게 회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목이 빠르게 돌아가면 클럽이 닫혀 훅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상적인 드로우는 손이 아니라 몸통 회전으로 페이스가 닫히는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임팩트 세팅과 드로우 궤도의 완성입니다
임팩트 구간은 드로우 샷의 ‘결정적 순간’입니다. 이 시점에서의 클럽 페이스 각도와 궤도, 손의 위치가 구질을 완성합니다.
드로우 샷을 위해서는 인사이드-아웃 궤도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클럽 헤드가 공의 안쪽을 지나가며, 타깃 라인보다 오른쪽을 향해 나가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클럽 페이스는 스윙 궤도보다 약간 닫혀 있어야 합니다. 즉, 궤도는 오른쪽, 페이스는 약간 왼쪽을 향한 상태가 이상적인 드로우 궤도입니다.
임팩트 시 손의 위치는 클럽 헤드보다 앞쪽에 있어야 합니다. 손이 공보다 뒤에 있으면 로프트가 열려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슬라이스 구질이 만들어집니다. 반면 손이 너무 앞서면 페이스가 과도하게 닫히며 훅이 납니다. 따라서 손은 볼보다 약간 앞, 허벅지 중앙선 근처에 위치하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체중은 임팩트 시 왼발에 약 70% 정도 실려 있어야 하며, 피니시로 넘어가면서 90% 이상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이 인사이드-아웃 궤도를 안정시켜 줍니다.
또한 드로우를 완성하려면 피니시 자세도 중요합니다. 피니시 시 가슴이 타깃 왼쪽을 향하도록 돌고, 양손은 머리 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합니다. 이는 회전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며, 드로우 궤도의 스윙 아크를 완성합니다.
드로우는 힘으로 만드는 샷이 아니라 기초 세팅에서 완성되는 기술적 구질입니다. 어드레스 방향, 볼 위치, 체중 분배, 그립 각도, 그리고 임팩트 포지션—all 이 요소들이 조화롭게 맞아야만 자연스러운 드로우가 만들어집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스윙 궤도만 바꾸려 하지만, 사실 올바른 드로우는 스윙 전에 이미 결정됩니다. 셋업과 그립, 임팩트 세팅을 꾸준히 점검하고 반복 연습한다면, 필드에서도 자신감 있게 안정적인 드로우 샷을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